본문 바로가기주메뉴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한국국학진흥원

하회의모든것

민속과예술

세시풍속
윤달
윤달
윤달

윤달은 태음력에서 일년 열두 달이 아닌 열석 달로 날짜와 계절의 차이가 생기는 것을 조절하기 위해 두 번 거듭되는 달을 말한다. 음력에서 윤달은 드는 달이 일정치 않아, 5월에 들면 '윤5월'이 되고 6월에 들면 ‘윤6월’이 된다. 윤달은 흔히 ‘남의달’, ‘덤달’, ‘썩은달’이라고 부르며 어떠한 일을 해도 탈이 나지 않는다고 믿는다.

예로부터 윤달은 아무런 재액도 존재하지 않는 달이기 때문에 어떠한 일을 해도 전혀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다고 믿어왔다. 이러한 믿음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하회마을 주민들 역시 이러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하회마을의 옛 어른들 말에 의하면 윤달에는 ‘윤달에는 기둥뿌리를 빼서 거꾸로 꽂아도 탈이 안난다.’고 할 만큼 윤달을 좋은 달로 여겼다. 그래서 평소에는 꺼리던 일들을 윤달에 행한다.

사람이 죽을 때 입는 수의는 아무 날에 만들지 않는다. 죽어서도 좋은 기운을 받으라는 의미에서 귀신이 해를 끼치지 않는 윤달에 수의를 만든다. 또 이때 수의를 만들면 그 수의를 입을 사람이 무병장수한다고 하여 윤달에 수의를 만들기도 한다. 수의는 환갑이 지나서야 만들 수 있으며 환갑이 지나더라도 자식들 중에서 하나라도 성혼을 하지 않은 사람이 있으면 수의를 만들 수 없다고 한다. 수의는 대개 명주로 만들며 3일안에 지어야 한다고 하여 과거 시부모님의 수의를 만들 때는 동서들이 모두 모여 함께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은 자식들의 편의를 위해 자신의 수의는 수의를 제작하는 곳에 맡기나 여전히 윤달에 제작을 한다.

조상의 묘소를 이장하거나 손보는 일은 쉽사리 하기 어려운 날이다. 예로부터 조상의 묘소를 함부러 건드리거나 이장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가 있어 묘소에 문제가 있어도 쉽게 처리 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오늘날 역시 그러한데 윤달은 꺼릴 것이 없는 달이기에 평소에 하지 못했던 묘소의 손질이나 이장을 해도 된다고 믿고 있다. 풍산 류씨 문중의 경우도 조상의 묘소에 띠를 입히거나 파인 봉분을 손볼 때는 윤달에 행한다.

평소에는 집에 이상이 생기면 길일을 택해 손을 보기도 한다. 그러나 신들은 1년 열두 달을 관장하는데 달이 하나 더 있는 윤달에는 신이 인간세상에 관여하지 않고 귀신 역시 없다고 믿어 길일 보다 더 좋게 여기기도 하였다. 그래서 크게 탈이 나지 않으면 집과 화장실 수리 역시 윤달에 행한다.

윤달은 태음력에서 계절의 차이가 생기는 것을 조절하기 위해 두 번 거듭되는 달로 예로부터 이 달에는 평소에 꺼리던 일들을 해도 탈이 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오늘날 과학의 발달로 인해 이러한 과거 전통사회에서 믿어왔던 여러 풍속들이 사라졌지만 윤달의 풍속은 여전히 전승되고 있다. 그래서 조상의 산소를 손 보는 일이나 이사를 가는 일 등은 윤달이 든 해에 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자주 볼 수 있으며 하회마을에서도 이러한 일은 빈번하게 행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