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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탈놀이6 - 파계승마당
하회탈놀이 중마당

부네라고 하는 바람둥이 여성이 오줌 누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된 중이 부네의 오줌냄새를 맡고 마음이 동하여 마음 속으로 갈등한다. 그러다 마침내 중의 생활을 포기하고 한 남성으로 돌아가 부네와 어울리게 된다.



‘- 굿거리 -


〈부네가 오금춤을 추며 등장한다. 사뿐사뿐 걷다가 갑자기 주위를 살핀다. 오줌 눌 자리를 찾고는 자리에 앉는다. 이 때 중이 등장해서 이 광경을 목격한다. -중이 등장하면 쇠, 징은 중단하고 장구와 북은 약한 소리로 한다.-〉


중 : "(몸짓으로) 나무아미 타불 관세음 보살, 나무아미 관세음 보살. 허허, 저게 머로? 거 참 이상하다. 저게 분명히 사람같은데, 거 참 이 상타?" (큰 소리로 부네를 가리키며 헛기침을 한다.) "어-흠"


〈부네는 사람의 인기척에 놀라 급히 일어나 한쪽으로 간다. 중은 부네가 소변 본 자리로 가서 두리번 두리번 사방을 살핀 다음 흙을 모아 움켜쥐고 냄새를 맏는다. 성에 대한 쾌감을 느끼는 형용의 웃음으로 '아이고 찌린네야' 한다. 갑자기 자신의 신분이 스님이라는 것을 깨닫고 양손으로 합장하고 염불을 한다.〉


중 : "나무아미 타불 관세음 보살, ... 에라 몰따, 중이고 뭐고 다 때라치우고 저쩌 있는 각씨하고 춤이나 추고 놀아야 될따."


〈스스로의 충동에 못이긴 중은 부네쪽으로 다가간다. 손을 벌려 부네를 잡을까 말까 하는 동작을 하다가 드디어 부네의 어깨를 툭친다. -쇠 신호로 장구, 북 가락을 멈춤다.- 놀란 부네는 기겁을 하며 달아난다. 부네의 강한 거부의 표현에 중은 다시 한 번 자신의 신분에 대한 갈등을 겪는다.〉


중 : "(독백으로) 나무아미 타불 관세음 보살, 나무아미 관......., 어흠, 나도 이만 하면 사내대장부지."


중 : "여보 각시, 나도 사람인데 우리 춤이나 추고 놀아 보시더-."


부네 : "보 - 옥" (거절의 표시)


중 : "어허, 여보 각시 사람괄세 마소. 일가산 늙은 중이. 이가산 가는 길에, 삼노노상에서, 사대부녀를 만나, 각시 오줌 냄새를 맡고, 육정이 치밀어서, 칠보 단장 아해도, 팔자에 있는동 없는동 구별 할게 뭐 있니껴? 여보 각시, 몸이나 한번 주오-"


(한 마디 마다 가락 -덩 기닥 쿵 닥- 을 넣어 준다.)


〈중은 팔을 벌리고 부네에게 달려가나, 부네는 이를 뿌리친다. -상쇠는 이를 신호로 자진모리 가락을 친다. -중은 부네의 호의적인 태도에 '이젠 되었구나' 하고 무릎을 탁 치고는 가락에 맞춰 '부네를 쫓는 춤'을 춘다.〉


초랭이 : "이매야, 중놈도 춤추고 노는 세상인데 우리도 춤추고 놀아보자."


이메 : "그래, 좋다-"

- 자진모리 -


〈초랭이와 이매는 '노는 춤'을 춘다. 춤의 끝부분에서 초랭이가 이매를 불러 자기는 양반을 데리고 올테니 이매 니는 선비를 데리고 오라는 행동을 한다. 이매가 그 말을 알아 들었다는 행동을 하고 선비를 부르러 가는 도중 그 말을 까먹고 다시 무대중앙으로 나와 털석 주저앉는다. 초랭이는 이매에게 지시한 후 퇴장한다. -이매가 앉으면 상쇠는 가락을 중단한다.〉


이매 : -즉흥적인 대사로 관중과 어울린다.-


〈어느 정도 관중과 어울렸다 생각되면, 초랭이가 뛰어나와 이메를 쥐어박는다.〉


초랭이 : "이매 이놈아야, 니 여서 머 하노. 내가 아까 니보고 선비 데리고 오라 안 카더나."


이메 : "아-, 맞다 맞어, 내가 마 까무뿌따. 지금 뻐떡 갔다오께."


〈이매는 퇴장하고 초랭이는 이매가 퇴장하는 것을 바라보다가 반대방향으로 가서 양반을 큰 소리로 부른다.〉


중마당은 인간의 본성을 확인하는 의미를 지닌다. 즉 부네의 오줌 누는 모습을 보고 계율을 어기는 중의 행위는 곧 세속화를 뜻하며 세속적 삶은 곧 민중의 일상적인 생활과 만난다. 또한 중의 관념적인 삶을 비판하고 민중적 삶의 건강성을 확인하는 마당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