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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하회의키워드

민속문화

하회탈춤
개관

하회동의 성황신은 여신으로써 ‘무진생 성황님’이라고 불리는 17세의 의성김씨 처녀로 알려져 있다. 성황제는 동제인 평상제와 5년 또는 10년마다 행하는 부정기적인 별신굿이 있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1928년(戊辰年)에 마지막으로 연행되었는데 그 해가 성황신의 갑년(甲年)이었다. 즉 별신굿은 성황신에 대한 대제(大祭)이며, 탈놀이는 별신굿의 부분인 오신행위에 해당한다. 이 곳의 별신굿은 “별신굿을 보지 못하면 죽어서 좋은 데를 가지 못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해서 무진년의 별신굿에서는 인근 마을들에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구경하였다고 한다. 탈놀이의 춤은 즉흥적이어서 남성의 경우 경북 북부지방의 특유한 ‘몽두리춤’을 추었으며, 여성의 경우는 오금을 비비는 ‘오금춤’을 추었고, 농악은 세마치장단만 친다.
섣달 보름날 별신굿의 책임자인 산주는 서낭당에 올라가서 별신굿을 할 것인지를 신에게 물어보고, 신탁이 내리면 어른들에게 알리고, 부정하지 않은 목수에게 ‘내림대’와 ‘서낭대’를 만들게 한다. 서낭대의 위에는 큰 주먹정도의 당방울이 달려있다. 이것은 탈과 함께 동사에 보관한다. 스무 아흐렛날 부정하지 않은 주민들 가운데에서 광대의 배역을 결정하는데, 일단 결정되면 거절하지 못하였다. 이들은 의상 및 기타 준비물을 갖추어 섣달 그믐날 동사(洞舍)에 모이면 보름동안 합숙을 하며 개인행동은 할 수 없다. 그 기간 동안 이들은 ‘큰 광대’의 지도에 따라 춤과 재담 등을 연습한다. 연습을 하는 동안에는 동사 앞마당에서 놀거나 대가집에서 초청하면 놀이를 한 후 다시 동사로 돌아와서 합숙하였다. 이 기간 동안 이들은 서로의 이름을 부를 수 없으며, ‘○○무당’이라고 부른다. 무당은 굿에만 참여하고 탈놀이에서는 장구 장단만 치면서 따라다니며, 광대들과 함께 합숙도 할 수 없다.
광대는 산주, 큰광대, 각시광대, 양반광대, 선비광대, 중광대, 할미광대, 부네광대, 초랭이광대, 이매광대, 백정광대, 주지광대(2명), 대를 메는 광대(2명 또는 그 이상), 청광대, 유사(2명), 무동꾼(2명) 등 20여 명이며, 이들 가운데 주지광대까지만 합숙을 한다. 농악대는 별도로 구성하지 않고, 연행할 때 탈을 쓰지 않은 광대들이 교대로 악기를 치면서 놀이를 하며, 이 때 무당들이 가담하여 장단을 맞춘다. 탈놀이 진행은 서낭당에서 강신을 한 뒤부터 이루어지는데, 이후 무동마당 → 주지마당 → 백정마당 → 할미마당 → 파계승마당 → 양반·선비마당으로 이루어진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제의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특히 각시탈은 성황신을 대신한다고 믿어 별신굿 외에는 볼 수 없고, 부득이 꺼내볼 때는 반드시 제사를 지내야 한다. 또한 탈을 태우며 즐기는 뒷풀이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우리나라 가면극의 발생이나 기원을 밝히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굿의 목적은 농사의 풍년과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데 있다. 이러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주민들이 정성껏 제물(祭物)을 마련하여 서낭신(城隍神)에게 당제사를 올린다. 그러나 좀더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통해서 굿의 목적을 달성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마을 굿을 통하여 별신굿이 추구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주술적인 행위로서 탈을 만들고 탈춤을 추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