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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하회의모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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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나물얻기
강물긷기, 샘물긷기
우물
우물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하회는 행주형(行舟形) 또는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의 형국이라서 마을 내에 우물을 파지 못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여성들은 일제강점기 마을 안에 우물을 파기 전까지 마을 앞의 강(화천)으로 나가 물을 길어 먹었다. 길어 오는 물은 아궁이 옆에 있는 커다란 물단지에 가득 채워 놓고 이틀 정도 쓸 수 있었다. 당시에는 물을 져주는 사람이 따로 있었는데, 형편이 되는 집에서는 물 긷는 일을 시키고 그 대가로 한 달에 버선 한 켤레를 주기도 했다. 단지에 든 물은 밥하고 마시는 데만도 충분하지 않아, 특별한 일이 없으면 몸을 씻는 물로 쓰지 않을 정도로 물을 아끼며 살았다. 밥을 하는 중에도 숭늉 만들 물이 없으면, 그 길로 냇가로 나가 물을 길어 숭늉을 만들어야 할 정도로 물 때문에 겪는 고생이 컸다.

어쩌다가 강가로 나갈 시간은 없고 보리쌀은 씻어 밥을 안쳐야 할 상황이 되더라도, 단지에 있는 물을 필요한 대로 다 쓰지 못했다. 보리쌀을 한 번 씻은 물을 가라 앉혀서 웃물을 따라 내고 그 웃물로 다시 보리쌀을 씻고, 또 그 물을 가라 앉혀 웃물만 떠서 다시 씻는 식으로 사용했다. 이렇게 여러 차례 사용한 보리쌀뜨물은 다시 설거지물로 활용했고 설거지까지 마친 물은 돼지에게 주었다. 일제강점기에 비로소 마을 안에 공동우물을 파서 그 때부터는 우물물을 길어서 먹었다. 그러다가 다시 상수도가 보급되어서 상수도 물을 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