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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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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관련 지명
입암(형제바위)
부용대

겸암정 앞에는 강물을 가르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입암(立巖)이 보인다. 멀리서 보면 한 덩어리의 바위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두 개의 바위로 갈라져 있다. 사람들은 큰 바위가 겸암이고 작은 바위는 서애라고 한다. 그래서 입암은 형제바위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회사람들은 이 바위가 겸암과 서애 형제의 우애를 상징한다고 말한다. 혹시라도 겸암과 서애 형제의 후손들이 서로 소원해지면 큰 바위와 작은 바위의 틈이 벌어진다고 한다.

겸암과 서애 형제의 우애를 엿볼 수 있는 것은 입암(형제바위)뿐만이 아니다. 겸암정과 옥연정은 인가와 완전히 떨어져 있고 길이 좁고 위험하여 함부로 접근하기도 어렵다. 형제는 인적이 끊어진 숲속에서 자연과 교감하는 가운데 마음을 닦고 도학에 전념할 수 있는 공간을 나란히 마련한 것이다. 또 마을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두 정자 사이로 토끼가 지나다닐 만큼 좁은 토끼길이 부용대 벼랑 끝에 나있다. 형제는 매일 마다 서로의 안부를 전하기 위해 토끼길을 오갔다고 한다. 한 발을 내딛기가 아슬아슬한 토끼길을 하루를 멀다하고 오갔다고 하니 그들의 우애를 짐작할 만하다.

이 이야기는 하회에 살았던 선조들과 후손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나란히 양진당과 충효당을 짓고 한 마을에 살았던 겸암과 서애의 우애와 지금도 함께 살아가고 있는 후손들의 우애를 모두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각각의 파계(派系)를 이루고 있는 겸암과 서애 후손들이 서로의 우애를 돈독히 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