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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주
동제 및 마을총회 후 윷놀이 등 뒷풀이

여느 마을과 다르게 하회마을에는 동제를 주관하는 산주(山主)가 있다. 마을에서 행실이 깨끗하면서 풍산 류씨가 아닌 사람만이 산주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과거에는 동제와 별신굿을 주관하고 매월 삭망(朔望)이 되면 기도를 드리며 종신토록 산주로 살아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매년 정월 대보름날 당제만 주관하고 있다.

과거에 산주는 정월 대보름 당제에서 서낭님의 점지에 의해 선출되었다고 한다. 마을사람들은 당제를 지내기 전에 미리 두어 명의 후보자를 정해둔다. 후보자를 정할 때에도 나름의 원칙이 있는데, 타성이어야 하고 평소에 성실하고 책임감 있다는 평을 받는 사람을 후보자로 올린다. 당제를 지내면서 이름과 생일을 신에게 고하면 산주가 될 사람에게 '나름'이 간다고 한다. 당제 때 산주를 정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새로운 산주를 정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면 산주가 될 사람의 꿈에 신이 나타나 산주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일러주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은 마을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풍산 류씨이고, 타성이라도 종신직으로 맡을 수 없는 형편이 되었다. 지금 마을의 산주는 김종흥(남, 57세)씨이다. 그는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원으로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김종흥씨는 1999년부터 지금까지 산주로서 당제를 주관해왔다. 지금은 옛날처럼 종신직이 아니라 정월 대보름의 당제만을 주관하고 있다. 산주를 맡는다고 해서 특별한 혜택이 주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산주의 역할과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김종흥씨는 기꺼이 산주로서 마을에 봉사한다.



제보자: 원래 산주는 이 마을에 전설을 보면은 한 칠백년 전부터 말하자면 탈놀이를 하기 위해서 신내림을 받는 과정에서 탈춤을 추기위한 광대들을 모으는데 가장 대표로서 앞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산주라 하거든. 그러니까 산주는 한마디로 신이 보내주는 신의 사제자야. 이 마을은 신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놀이를 하기 위해서 하는 탈놀인데. 그러면서도 마을에 안녕과 질서를 위해서 탈놀이를 하기 위한 하나의 앞에서 대표할 수 있는, 보통 인제 딴 마을에 가면 보통 유사나 이렇게 하잖아. 그런데 거 모든 행사를 주관하는 사람을 산주. 산주라 하고. 신의 부름을 받고, 한마디로 신의 사제자야.

조사자: 그러면은 책에서 보면 산주를 맡는 사람에게는 뭔가 현몽을 하거나 그렇다는데.

제보자: 원래 이 마을에서는 그러면서, 원래는 거 당제나 이래보면 허씨들이 살 때부터 내려왔 거든? 한 칠백년 전부터 했으니까. 타성들이 이걸 해야되는 게래. 그래서 류씨들은 구 경만 했지 거기에 참여를 안했거든? 양반들은. 그 중에 표를 맡으면서 양반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산주가 인제 양반들하고 ‘오늘 탈놀이를 한다.’ ‘자기 집에서 놀아달라.’ 이 런 걸 전할 수 있는 사람, 산주가 중간 역할을 하기도 했고 그러면서 그 놀이를 하게 되면서 그 뒤로 인제 타성이 했잖아. 타성인 중에서도 한마디로 좀 덕망이 있고, 거 뭐 어떤 깨끗하고, 가정적으로도 뭐 저런게……. 뭐 옛날에 보면 가정이 편안한 집 있잖아. 한마디로 상처를 해도 안 되고 형제들 간에 뭐 그런 것도 있고. 한 마디로 좀 깨끗한 사람, 덕망 있는 사람이 산주로 지정이 되는 거지.


[김종흥(남, 57세)]


지금도 산주를 정하는 데에는 나름의 원칙이 있는데, 신의 '나름'을 받지 않는다는 것 외에는 다르지 않다.



제보자: 당제는 산주가 있어. 고유제를 주관하는 자가 있다고. 그런 사람은 하마 새해가 들어서면은 보름날 지내거든? 새해가 들어서면은 궂은 것을 보지 않고, 몸과 마음을 청결하고 가지런히 하고, 아주 깨끗한 마음으로 고유를 올린다고.

조사자: 지금도 산주가 있습니까? 누가 합니까?

제보자: 그럼 있지. 산주는 일반적으로 정할 때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사람. 내 표현이 어떨란지는 모르지만. 자기의 모든 생활이 바르고 반듯한 사람을 선택해가주고 마을에서 공동으로 공론화해서 공동으로 산주를 정하는 거지. 그러면 그 산주는 당제를 올릴 때까지는 궂은일을 보지 않고, 그리고 또 당제를 지내는 모시는 산주 집에도 금색(금줄)을 치고, 불결한 사람을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게끔. 범접을 못하겠금 그러고.


[김종흥(남, 57세)]


하회마을 산주의 전통은 지금까지 전승되는 당제의 전통과 함께한다. 산주는 하회마을 공동체신앙의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인물이며, 다른 마을의 공동체신앙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보통은 매년 당제 때마다 제관을 선출하는 것이 예사이다. 그러나 하회마을에서는 산주라는 독특한 사제자를 정해두고 당제를 주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