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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민속자료91호 주일재
주일재

이 집은 서애 류성룡(1542∼1607) 선생의 손자 류만하 공이 충효당(보물 제414호)에서 분가할 때 지은 것이다. 뒤에 류만하 공의 아들 주일재 류후장 공이 늘려 지었다고 하는데, 집 이름도 선생의 호에서 따 온 것이다. 하회마을 남촌 충효당 뒷편 골목에 있으며 문간채, 사랑채, 안채, 광채, 사당채로 구성되어 있다. 골목으로 이어진 담장 중간 끊어진 곳으로 들어서면 사랑채와 문간채가 있고 안마당을 들어서 왼쪽에 광채, 앞쪽에 안채가 자리잡고 있다. 문과 담장이 어우러져 대체로 ㅁ자형 배치를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담장을 적절히 이용하고 있는 것이 이 집의 특징이다.

사랑채인 주일재는 앞면 4칸·옆면 1칸 크기로 사랑방 2칸과 대청 2칸을 마련해 놓았고 문간채는 사랑채 옆으로 연이어 있다. 앞면 4칸·옆면 1칸 크기의 문간채는 문 1칸, 작은 사랑 1칸, 아궁이 1칸으로 꾸몄다. 안채는 앞면 6칸·옆면 2칸 크기이며 왼쪽부터 부엌, 안방, 대청, 건넌방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건넌방은 다시 위·아래 2칸으로 나누어 윗상방과 아랫상방으로 구별하였는데 상하 공간개념을 명확하게 한 것으로 짐작한다. 광채는 앞면 3칸·옆면 1칸이고 따로 마련된 사당은 1칸 크기이다. 구성이나 배치에 적절한 변화를 주고 있으며 담장 구성에서도 다른 집과 달리 독특한 특성을 보이고 있는 조선시대 양반집으로 귀한 자료가 되고 있다.

남촌(南村)의 충효당(忠孝堂) 바로 뒤편 골목에 면한 남향집이다. 전면에 방각(方角)의 긴 담장을 치고 한가운데를 터서 출입구로 삼았고 그 안으로 넓은 마당 한가운데에 사랑채를 배치하였다. 사랑채 뒤로는 안마당으로 안채가 같은 남향으로 앉혀졌고 안마당 서편에는 광채, 동편에는 광1간과 일각문이 있어 건물 각동(各棟)이 사면(四面)으로 분명하게 ㅁ자를 형성치는 않았으나 건물의 끊긴 부분은 담장으로 연결해서 전체적으로는 ㅁ자 배열과 같은 국면을 이루었다.

사당은 안채 동편에 나란히 위치했으나 그 중심축은 안채의 그것을 벗어나 동남간방(東南間方)을 향하고 있다. 사당의 방향축(方向軸)을 주옥(主屋)과 다르게 앉히는 예는 이 마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예이다. 이 집에서 색다른 특징은 앞에 말한 것과 같이 담장과 일각문을 이용한 ㅁ자집 안마당의 형성에 있다고 하겠으며 이밖에도 역시 담장을 고루 이용하는 특색을 가지고 있다. 예컨대 서편 광채의 외단(外端)에서 서변(西邊) 바깥 담장과의 사이를 담장으로 쌓아 직각으로 연결해서 외정(外庭)과 광채-안채, 후원 사이를 차단한 것과 더 안으로 들어가서는 내당의 뒤편 양우주(兩隅柱)에서 후변 담장까지 두줄의 담장을 직각으로 연결해서 내당의 후원을 내당 길이 만큼의 장방형(長方形) 후원으로 차단한 점이 그러한 예라 하겠다. 요컨대 외정(外庭)에서 서원(西垣)을 따라 내당 후원에 이르는 과정에서는 이중(二重)의 차단 담장이 있는 셈이며 동원(東垣)을 지나는 과정에서는 한줄의 차단 담장이 있을 뿐이나 이 과정은 큰사랑방과 그 대청, 특히 대청은 돌출해 있고 바로 후면에는 일각문이 있어 어느정도 이중적 차단 기능을 대신할 수 있지 않았을까 짐작이 된다.

사랑채는 길이가 4간이고 너비는 단간이며 서쪽 2간이 온돌이고 동쪽 2간은 대청이다. 대청의 전면은 개방된 상태이고 측·후면에는 각간에 쌍여닫이 판장문이 달려 있으며, 온돌 앞에는 2간 모두 쪽마루를 부설하였다. 사랑채의 서쪽 끝에는 1간의 사이를 두고 2간의 온돌방과 작은 부엌이 달린 一자집이 있는데 이 온돌방 전면에도 역시 쪽마루를 갖추었다. 이 두 집의 1간 사이는 중대문(안대문)이고 중대문을 지나면 안마당 한가운데로 들어서게 된다. 이 아래채의 2간 온돌방은 작은 사랑이다. 작은사랑 부엌 끝에서 안쪽으로 배치된 집은 3간의 一자 광채인데, 반간 크기의 헛간이 후면에 부설되어 있다. 광채 북단(北端)과 내당(內堂) 부엌 끝기둥 사이를 담장으로 연결하였다. 이 광채에서 동편으로 마주 보이는 2간집이 1간의 광과 일각문이다. 일각문 외우주(外隅柱)와 사랑 온돌 끝기둥 사이도 역시 담장으로 연결되어 있다.

안채는 길이가 6간, 너비가 2간의 一자집이며 부엌과 안방(2간), 대청(4간), 건넌방 순의 배치는 통례적인 것인데 건넌방을 위·아래 2간으로 채운 것은 예외적인 점이라 하겠다. 건넌방이 2간인 경우에 이것을 윗상방(上房), 아랫상방이라 부르기도 하며, 상·하 공간개념이 비교적 명확한 것을 짐작케 한다. 어쨌든 이 집은 각 동의 변화있는 배치와 담장의 묘용(妙用)이라는 점에서 두드러진 특색을 보이는 집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