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주메뉴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한국국학진흥원

하회의모든것

민속과예술

구비문학
지명유래
문화관련 지명
강신터
강신터
강신터

남산과 마주한 강가 부근의 방천길을 강신터(降神터)라고 한다. 하회에는 예부터 다양한 전설들이 전해져 내려온다. 그 가운데 허도령 전설은 하회탈의 유래와 서낭신의 정체를 알 수 있게 해준다. 강신터는 허도령이 탈을 깎았던 탈막이 있었던 곳이며, 하회사람들이 당신(堂神)으로 모시는 서낭신과 관련이 있다고 전해진다. 전설 속에서나 존재한다고 생각했었던 허도령의 탈막이 실제로 있다니!

허도령이 신의 계시를 받아 탈막을 치고 탈을 깎을 때, 허도령을 사모하여 몰래 탈막을 들여다본 처녀가 있었다. 바로 월애가 친정인 김씨 처녀이다. 그런데 탈을 완성할 때까지 누구도 보아서는 안 된다는 신의 금기를 어기게 된 허도령이 그 자리에서 죽어 버리자, 슬픔에 잠긴 김씨 처녀는 시름시름 앓다 죽음에 이른다. 그 후 하회사람들은 혼인도 못하고 죽은 처녀를 안타깝게 여겨 마을신으로 모시고 별신굿을 하게 되었다.

강신터는 하회마을 남쪽 건너편에 자리 잡은 월애(月涯, 풍천면 인금동 다랫골)를 오가는 배가 정박하던 나루터이기도 했다. 이 나루터를 통해서 사람들은 하회와 월애를 드나들었다. 월애는 하회마을 서낭신의 친정이라고도 전해진다. 실제로 월애는 여성신을 당신(堂神)으로 모시고 있는데, 그 신이 하회 서낭신의 어머니라고 한다.

강신터라는 지명의 유래는 명확하지 않다. 때로는 실제로 일어난 일들이 전설 속에 중요한 상징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 사실을 미루어 보았을 때 월애의 당신과 하회의 서낭신은 일정한 관련성을 가지며, 마을 간의 문화적 교류를 짐작할 수 있다. 다른 자료들과 함께 다루어 연구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