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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신굿
탈놀이를 위한 준비

마을에서 별신굿을 하기로 결정되면 마을 대표들이 동사에 모여 부정이 없는 각성받이들 가운데에서 탈춤을 출 광대들을 뽑는다. 탈광대로 뽑히게 되면 산주와 함께 그믐날부터 정월 보름까지 합숙하며 근신한다.

동제와 별신굿을 주관하는 산주는 평소에도 초하루 보름마다 서낭신께 기도를 올린다. 이때 신의 계시가 내리면 별신굿을 하게 된다. 또는 마을 사람들 가운데 누구 입에서든 '별신굿을 해야 된다.' 는 말이 나와서 풍문으로 퍼지게 되면 별신굿을 했다고 한다. 별신굿을 하기로 결정되면 섣달 29일에 마을 대표들이 동사에 모여 부정이 없는 각성받이들 가운데서 탈춤을 출 광대들을 지명한다. 지명된 광대들은 산주와 함께 그믐날부터 동제가 끝나는 날인 정월 보름까지 동사(洞舍)에 합숙을 하며 말과 행동을 삼가고 조심한다.

동사 앞에 금줄을 치고 황토를 뿌려서 부정한 사람의 출입을 금하고 잡귀가 범접하는 것을 막는다. 산주로부터 광대로 지명되면 거절을 할 수 없고 합숙에 들어간다. 광대들은 합숙을 하는 동안 저녁마다 탈춤을 익힌다. 따라서 광대로 뽑힌 사람들은 설날 차례에도 참석하지 못한다. 탈놀이의 배역에 따라 등장인물이 지정되면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양반광대' '할미광대' 또는 '선비' '초랭이' 등으로 불린다. 서로가 탈광대로 인식하고 인식되도록 애쓰는 것이다.

금날 아침에 산주와 서낭대를 멘 대광대, 탈광대들이 풍물을 치며 서낭당으로 올라가서 신내림을 받는다. 내림대에 신이 내리면 대광대들이 앞장서서 하산하면 각시광대는 무동을 타고 춤을 춘다. 행렬은 국신당을 거쳐 삼신당에 참례를 하고 동사에 오면 탈놀이를 시작한다. 동사 앞에서 서낭대를 세워두고 큰광대가 '술령수'하고 외치면 광대들은 청광대가 보관하고 있는 탈을 저마다 챙겨 쓴다. 탈을 쓰고 광대들은 마당 차례에 따라 탈놀이판을 벌인다.

탈놀이는 별신굿의 일환으로 연행되었다. 곧 탈놀이를 위한 준비는 별신굿을 위한 준비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별신굿과 탈놀이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서낭신을 즐겁게 함으로써 마을의 안녕과 풍요다산을 빌기 위한 것이다. 즉, 탈놀이의 목적 가운데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제의를 통해 정신적 안정을 얻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탈광대를 지목하는 것에서부터 합숙하며 근신하는 기간, 서낭당에서 신의 내림을 받아야만 하는 탈놀이의 준비과정은 매우 엄격하다. 탈놀이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신을 위한' 놀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