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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정비결
토정비결

토정비결은 조선 명종 때에 토정 이지함이 지었다고 하는 일종의 도참서인데, 정초에 한 해의 운수를 알아보기 위해 토정비결을 보기도 했다. 토정비결(土亭秘訣)은 조선조 명종 때의 학자 토정 이지함(1517-1578년)이 저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과연 그의 저술인가를 의문시하는 사람들도 있다. 조선 후기에 나온 세시기인 경도잡지(京都雜誌)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도 토정비결에 관해서는 기록이 없는 것으로 보아 정조 때까지도 정월에 토정비결을 보는 풍습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므로 이 책은 대략 조선 말기부터 보급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토정비결은 정초에 행해지는 보편적인 점복의 하나다. 집안에 한학(漢學)을 공부한 분이 있을 경우 그 분에게 토정비결을 보기도 하고, 역학(易學)을 하는 점복자에게 의뢰하기도 한다.

오늘날 하회에서 토정비결을 보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류동진씨(남, 85세)의 경우 어린 시절 한학을 공부하셨던 아버지가 토정비결을 보시는 것을 구경한 일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벌써 70년이 지난 기억은 토정비결을 보았다는 희미한 기억만 남아있을 뿐이다. 따라서 수 십 년 전에는 각 가정의 어른이나 마을의 일관(日官) 어른을 찾아 토정비결을 보았을 것이라는 짐작만할 따름이다. 지금 하회에는 일관(日官) 역할을 하는 어른이 따로 없을 뿐더러, 한학을 하더라도 동성반촌으로서 유교적 성향이 강한 주민들은 토정비결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다만 옛날에는 일관어른이 있어 날을 받거나 작명을 위해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는 사실을 미루어, 하회사람들도 토정비결을 보기도 했을 것이라는 짐작만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