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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탈은 우리나라의 수많은 탈 가운데 유일하게 국보로 지정된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처음에는 양반, 선비, 중, 초랭이, 각시, 할미, 부네, 이매, 백정, 총각, 별채, 떡다리 등 12개의 탈이 있었으나 언제부터인지 별채, 총각, 떡다리탈은 잃어버리고 현재는 9개의 탈만 전해진다. 하회탈의 제작연대는 대략 고려 중엽쯤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국보 제 121호로 지정되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하회탈의 유래는 허도령전설과 함께 전한다. 하회탈의 제작 시기는 고려 중엽인 12세기 경으로 추정된다. 당시 하회마을엔 허씨들이 모여 살고 있었다고 한다. 그때 마을에 재앙이 들었는데 허도령이라는 사람의 꿈에 신이 나타나 "탈을 12개 만들어서 그것을 쓰고 굿을 하면 재앙이 물러갈 것"이라고 계시를 하며 탈이 "다 만들어 질 때까지 누구도 들여다보게 해서는 안 된다"는 금기까지 일러 주었다고 한다.

현몽을 한 허도령은 그때부터 목욕재개하고 문밖에 금줄을 쳤으며 방문을 걸어 잠근 채 두문불출하며 오랜 시간 동안 탈 제작에 몰두하고 있었다 한다. 그때 허도령을 사모하던 처녀가 허도령이 하도 그리워 어느 날 금줄을 넘어 허도령이 탈을 만드는 방의 문에 구멍을 뚫고 들여다보았다고 한다. "누구도 들여다 보게 해선 안된다"는 신의 금기가 깨어지는 순간 허도령은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하면서 죽었으며 그때 마지막으로 만들던 이매탈은 턱을 완성하지 못한 채 허도령이 죽음으로써 지금까지 턱이 없는 채 전해져 오고 있다고 한다.

하회탈은 양반, 선비, 중, 할미, 초랭이, 백정, 이매, 각시, 부네 등 9개와 주지 2개이다. 탈의 뒤쪽은 검은 천이 꿰매져 있어서 덮어쓰기에 편리하다. 탈은 평소에 동사의 다락에 보관하지만, 별신굿을 행할 때는 섬에 넣어서 ‘청광대’가 관리한다. 섣달 그믐날이 되면 광대들은 서낭당에 다녀온 후 ‘큰광대’가 ‘술령수’하고 외치면 모든 광대들이 ‘우우’하고는 탈을 쓴다. 마을 주민들은 별신굿을 할 때 이외에는 탈을 볼 수 없으며, 부득이 보아야 할 경우에는 신에게 고하고 난 후 보아야 한다고 인식한다.

1) 각시

조용하고 차분한 표정이다. 머리와 눈썹은 검게 칠하였고, 안면 전체는 살색 위에 분을 칠했으며, 양볼의 붉은 연지와 이마에 곤지의 흔적이 있고, 입술도 붉은 색을 칠하였다. 눈은 실눈을 떴으며 살포시 아래로 깔고 있고, 대체로 조용하고 차분한 표정이나 입은 힘을 주어 꾹 다물고 있다. 코는 평평한 편이고 두 눈은 뚫렸으나 코와 입은 뚫려있지 않아 꾹 다물고 있다. 각시탈의 표정은 허도령과 이루지 못한 사랑의 감정이 한(恨)으로 응어리져 우울하고 쓸쓸한 느낌을 준다. 하회탈 중에서 성황신(城隍神)의 위엄을 가장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새색시의 시집살이의 어려움을 속으로 삭이는 표정도 볼 수 있다.

머리타래는 오른쪽은 뒤로, 왼쪽은 앞으로 나와 있는데, 이것은 새색시의 조용한 발걸음으로 인해 얼굴의 움직임은 없고 머리타래만 움직이는 얌전한 형상으로 볼 수 있다.

2) 양반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미소를 꼽는다면 서산 마애 삼존불의 미소 , 막새기와에 새긴 천년의 미소, 미륵반가 사유상의 미소와 함께 하회탈의 미소를 들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하회탈의 웃음은 거칠 것 없이 드러낸 호탕한 웃음으로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 가면미술의 극치라는 평을 받고 있으며 대체적으로 부드러운 표정이다. 조형적인 면에서 볼 때 얼굴형에서부터 눈썹, 코, 볼, 입 등이 대단히 부드러운 선으로 묘사되어있다. 하회탈을 대표하는 양반탈의 미소는 밝고 맑고 명랑한 여유로운 웃음을 표현하고 있다. 양반탈의 표정은 " 양반은 냉수 마시고도 이 쑤신다 "는 말처럼 허풍스러움과 여유스러운 표정이 복합되어 있다. 특히 턱을 분리하여 끈으로 매달아 놓음으로서 고개를 젖히면 박장대소하는 표정이 되고 고개를 숙이면 입을 꾹 다문 화난 표정으로 변한다.

3) 선비

도끼눈을 부릅뜬 표정이 통속적인 사회구조에 적응하지 못하고 항상 불만에 차 있는 마음을 표현 해 주고 있다. 두 눈을 부릅뜬 채 양쪽 눈꼬리는 위로 치켜 올라가 있으며 , 양 미간(眉間-눈썹과 눈썹사이)을 찡그린 표정이 음흉함을 드러내고 선비의 위엄과 선비답지 못한 거만스러움도 함께 묘사되어있다. 검붉은 얼굴색과 충혈된 눈, 파인 눈동자와 치켜 올라간 눈꼬리, 찡그린 콧날과 분리되어 있는 턱 등이 선비탈의 분위기를 불만에 가득 찬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다.

얼굴형은 역삼각형으로 이는 관상학적으로 볼 때 치밀한 두뇌와 복잡한 심사를 지닌 상으로서 선비의 상으로 합당하다. 관골이 발달함도, 콧날 끝이 넓은 것도 선비상으로 본다. 또한 눈썹이 곤두선 것은 뭔가에 대한 노기 찬 표정으로 볼 수 있다.

4)부네

갸름한 얼굴, 반달 같은 눈썹, 오똑한 코, 조그만 입은 전통사회에서 미인이 지녀야하는 구비 조건을 고루 갖추고 있다. 또한 탱탱하게 당겨진 양 볼과 시원스레 열린 이마에는 연지, 곤지를 찍고 살집이 풍부한 오똑한 코는 육감(肉感)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손으로 입을 살짝 가리며 눈웃음짓는 여인의 고혹(蠱惑)적인 미소와 얼굴 전체에 드러나는 육감적인 자태는 뭇 남성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놀이에서는 사회 지도층의 신분을 지닌 스님과 양반, 선비의 위선(僞善)을 여지없이 드러내어 탈 잡고 , 웃음거리로 만들어 버리는 기녀의 신분으로 등장한다.

눈과 작은 입에는 가벼운 웃음기가 있는데, 이것은 관상에서는 바람기 있는 상이며, 반달같은 눈썹은 예능을 타고난 상이다. 볼은 굴곡 없이 대체로 평평하며, 검게 채색된 머리는 양쪽 귀밑까지 차름하게 내려져 있다.

5)초랭이

양반의 종 신분으로서 대체로 경망스러운 표정이며 또한 비뚤어지고 꼭 다문 입에서 불만스러운 표정을 볼 수 있다. 앞으로 툭 불거져 나온 이마(앞짱구 이마) , 올챙이 눈에 동그랗게 파여 있는 동공(瞳孔-눈동자), 끝이 뭉툭하게 잘린 주먹코, 일그러진 언챙이 입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는 인간의 얼이 갖출 수 있는 온갖 결함(缺陷)을 한데 모아 논 듯한 얼굴이다. 그렇지만 놀이에서는 여인과 놀아나는 중을 비난하고 , 양반과 선비를 우스갯거리로 만들어버리는 통찰력과 예리함을 지니고 있다.

이마가 불거진(앞짱구) 것은 윗사람과의 의견이 맞지 않는 고집불통의 상이며, 코가 짧은 것은 성질이 조급하다는 상이다.

6)할미

얼굴색은 검붉은 색깔을 띠고 있으며 그 위에 녹색의 반점을 찍어 기미가 낀 듯이 보인다.

할미 얼굴의 형상은 정수리는 위로 뾰족하게 솟아 있고, 아래턱은 앞으로 뾰족하게 나와있다. 이는 천복도 없고 말년이 박복할 상이다. 또 코에 살이 없는 것도 일평생 가난할 상이다

탈의 표정이 눈은 동그랗게 뚫고 깊이 파서 무언가 뚫어지게 바라보는 듯하며 힘이 없어 보이고 , 양 볼과 눈 언저리와 입가에는 주림살이 새겨져 삶의 고단함을 표현하였으며, 입은 휑하니 뚫어 이가 빠진 입 모습은 허기져 보인다. 한 평생을 어렵고 궁핍하게 살아 온 노파의 삶의 흔적이 탈의 표정으로 무겁게 내려앉았다.

7)이매

하회탈 제작에 얽혀있는 전설(傳說)의 내용처럼 미완성의 작품으로 턱이 없이 전한다. 얼굴의 형상은 코가 비틀어져 있으며, 눈은 실눈으로 눈꼬리가 아래로 길게 처지고 이마와 볼의 주름살과 합쳐 좌.우 불상칭(不相稱-균형이 맞지 않음)한 조각의 선이 바보같이 웃는 표정을 나타낸다. 이것은 관상학적으로 사지 중 어느 한 부분이 틀어진 것으로 보며, 아래로 처진 눈꼬리는 순박한 상으로 본다. 이매탈의 표정은 너무나 맑고 순박하며 걱정 하나 없는 듯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8)중

눈은 가늘게 실눈을 뜨고 입은 박장대소(拍掌大笑)하듯 한껏 벌린 표정을 짖고 있다. 속세를 버리고 구도하는 자의 엄숙함과 자비로운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으며 계율(戒律)을 어기고 파계(破戒)한 인간으로서 능청스러움과 엉큼함이 잘 표현되어 있다.

얼굴 표정에 있어서 능청스러운 웃음이 있다. 눈은 초생달처럼 둥글게 생겼고, 아래 눈두덩이에 주름이 있다. 관상에서 전자는 호색가상이라 하고, 후자는 자식 인연이 없는 수가 많다고 한다. 이런 상은 놀이에서의 중의 역할과 일치한다.

9)백정

이마에 깊게 패인 여러 개의 주름과 양쪽 눈 아래쪽을 지나는 깊은 칼질의 흔적과 광대뼈 주변의 비틀린 형상의 굵은 주름들, 각진 모양의 턱과 콧방울 주변에서 급한 곡선을 그리며 몰려 있는 주름들이 그러한 인상을 갖게 한다. 특히 비뚤어진 이마와 입가에 머금은 비웃는 듯한 웃음이 백정탈의 이미지를 더욱 험악하게 표현하고 있다.

고개를 숙이면 살생을 할 수 있는 듯한 험악한 표정으로 나타나고, 뒤로 젖히면 살생으로 인한 죄의식 때문에 미쳐버린다는 실성한 웃음으로 나타난다. 관상학적으로는 각형(角型)의 얼굴은 몸이 건장한 상으로 보며, 비뚤어진 이마는 성질이 불량하고 잔인성이 있다는 상이다.

우리나라의 다른 지방의 탈들은 대개의 경우 종이나 바가지로 만들어 탈놀이가 끝나면 태워 버리므로 뒤에 남지 않는다. 그러나 하회탈의 경우 마을에서 따로 집을 지어 보전해 왔을 뿐 아니라 탈에 대한 금기나 제약이 심해 서 지금까지 현존하는 유일한 탈이다.

또한 양반 선비 백정 중 등은 턱을 따로 만들어 끈으로 연결 함으로서 얼굴의 표정을 다양하게 변화 시킬 수 있고 광대가 말을 할 때마다 턱이 따라 움직여 생동감 있는 표정을 다양하게 변화 시킬 수 있고 광대가 말을 할 때마다 턱이 따라 움직여 생동감 있는 표정을 보여준다. 할미, 초랭이, 부네 , 각시탈은 턱이 붙어 있기는 하지만 높낮이와 얼굴선의 조화로 인해 움직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