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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탈놀이3 - 주지마당
하회탈놀이 - 주지마당
하회탈놀이 - 주지마당

암수 한 쌍의 주지가 삼베 포대기를 뒤집어 쓰고 등장하여 서로 마주보며 춤을 추기도 하고 싸우기도 한다. 주지는 신성하고 무서운 상상(想像)의 동물로써 암 수 주지가 서로 어울려 격렬한 춤을 추는 것은 잡귀와 사악한 것을 쫒아내어 탈판을 정화하기 위함이며, 암수의 싸움에서 암컷이 이기는 것은 다산과 풍농(豊農)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주지 두 마리는 암주지와 숫주지로 나뉘어 있는데 서로 마주보고 춤을 춘다. 자루처럼 생긴 삼포 포대기를 머리로부터 뒤집어쓰고서 자루 위쪽에 나 있는 구멍으로 두 손을 내밀어 탈을 쥐고 춤을 춘다.

먼저 주지가 한 바퀴 돌고 나서, 머리를 좌우로 흔들고 입을 열었다 닫았다 하며 딱딱 소리를 낸다. 껑충껑충 뛰면서 싸우는 시늉도 하고 서로 입을 물고 맞붙어 비비 꼬기도 한다. 암수 주지가 서로 싸우는 듯 맞춤을 추다가 암주지가 자빠져 누우면 숫주지가 그 위에 엎드린 채 짓누르는 모습이 마치 성행위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초랭이가 "후이 후이!" 하고 쫓으면 숫주지가 일어나서 달아나고 이어 암주지도 일어나서 달아난다. 초랭이가 한바탕 까불거리며 춤추다가 퇴장한다.

본격적인 탈놀이에서 맨 처음 주지춤부터 추는 것은 탈마당을 깨끗하게 정화시키기 위해서이다. 주지는 신성하고 무서운 상상의 동물이다. 그러므로 암수 두 주지가 서로 어울려 격렬한 춤을 춤으로써 탈마당에 섞여 있는 잡귀들과 잡신들을 쫓아버리는 구실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