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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짇날 - 화전놀이
삼짇날 - 화전놀이

하회마을 주민들은 계절마다 어울리는 색다른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봄의 대표적인 별식으로는 화전, 청포묵, 청포챗물이 있다. 여름에는 보리미숫가루, 민물고기, 상어돔베기, 개장탕과 제철 과일이 있다. 가을에는 콩무거리, 송이 느리미, 도토리 묵이 있다. 겨울은 날씨가 춥기 때문에 따뜻한 별미를 만들어 먹었다.

1) 봄철 별식

(1) 깻묵

깨를 짤 때 약간의 소금을 넣기 때문에 깻묵에도 간이 배서, 깻묵만 먹어도 고소하고 맛이 좋았다.

(2) 이화주

이화주는 충효당에서 전승해온 술로 도수가 높지 않아 여자들이 주로 마셨기 때문에 “여자들 마시는 술”이라고 했다. 이화주는 술이라기보다는 죽에 가까운 형태이다. 그래서 숟가락이나 국자를 이용해서 떠 먹었다. 도수도 낮고 달짝지근한 맛이 나서 여자들이 먹는데 부담이 없었다.

(3) 화전

삼짇날을 전후해서 화전놀이 가는 날을 정하면, 집집마다 정해진 양의 쌀을 유사에게 전했다. 유사는 그 쌀을 받아서 놀이 당일에 점심밥을 짓고 화전을 구워 먹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화전놀이를 가면 마구설기를 쪄서 나눠 먹기도 하고 화전을 부쳐 먹기도 했다.

(4) 쑥버무리

쑥을 캐오면 깨끗하게 씻어서 삶은 뒤 밀가루나 쌀가루를 묻혀 소금 간을 살짝해 채반에 올리거나 밥 위에 올려 쪄서 쑥버무리를 만들어 먹었다.

(5) 청포묵과 청포챗물

청포묵은 사계절 중 봄에만 해 먹었던 음식이다. 청포묵의 재료인 녹두는 가을에 수확하지만, 청포묵은 차게 먹어야 제 맛이 나기 때문에 가을과 겨울의 음식으로는 적당하지 않았다. 또 한여름에는 쉽게 상하기 때문에 주로 찬 기운이 가시는 초봄부터 선선한 것이 생각나는 늦봄까지 만들어 먹었다. 청포묵은 양념간장을 얹어먹거나 챗물을 만들어 먹었다. 청포챗물은 청포를 굵게 채쳐서 챗물에 말아 먹는 음식이다.

2) 여름철 별식

(1) 여름 떡

여름철에 잔치를 하면 주로 장만하던 것이 증편(기지떡), 밀비지떡, 쑥절편이었다. 시루떡은 제사에 쓰는 떡으로 평상시 잔치 떡으로는 준비하지 않았다. 증편을 만들려면 흰쌀죽을 쑤어서 막걸리를 넣고 여기에 콩가루도 약간 섞어서 반죽한다. 반나절 정도 두면 더운 날씨 때문에 반죽이 괴기 시작하는데, 채반을 놓고 베보자기를 깐 뒤에 반죽을 올려서 찌면 증편이 된다. 밀비지떡은 바람떡이라고도 한다. 쌀을 가루 내어 반죽을 해서 찐 뒤에 반죽을 치대서 방망이로 밀고, 동그란 그릇으로 반죽을 눌러 떡을 떠낸다. 여기에 준비한 팥소를 한켠에 놓고 반대편을 덮어 반달모양이 되도록 접으면서 그릇으로 재빨리 눌러 찍어 내면, 떡 속에 공기가 들어간 떡이 만들어진다.

(2) 단오떡과 청절편

단오에는 쑥떡이나 청절편을 해 먹었다. 둘 다 쑥이 들어가고 만드는 과정도 비슷하지만 떡에 쑥이 더 많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쑥이 많이 들어가지 않아 빛깔이 푸르스름한 청절편은 반죽을 길고 납작하게 빚어서 잘라 먹었다.

(3) 풋굿 음식

일꾼들을 위해서 특별히 준비하는 음식으로는 명태구이와 전이 있다. 전은 미나리나 부추를 넣고 부쳤다.

(4) 오디

늦봄에서 초여름 사이에 뽕나무 열매인 오디가 열리면 달짝지근한 오디 맛을 볼 수 있었다.

(5) 감자와 옥수수

감자와 옥수수는 여름철에 점심이나 간식으로 많이 먹었다.

(6) 보리미숫가루

보리를 수확해서 타작을 하면 겉보리의 수염과 거친 껍질을 제거한 뒤에 뜨거운 솥에 볶아 곱게 찧었다. 곱게 찧은 가루를 물에 타서 간식으로 먹었는데, 일꾼들의 간식으로도 내갔고 형편이 어려운 집에서는 미숫가루 한 그릇으로 점심을 때우기도 했다.

(7) 밀빵과 누룩

밀은 보리와 비슷한 시기에 수확을 했다. 그래서 여름부터는 가끔 간식거리로 빵을 쪄서먹었다. 이렇게 찧은 밀가루 가운데 아이 찧기 한 밀가루는 국수를 만들어 먹고, 두벌 찧기한 밀가루는 전을 부쳐 먹었으며, 세 벌 찧기한 밀가루로는 이스트나 소다를 넣고 빵을 쪄먹었다.

(8) 민물고기

강이 마을을 휘감아 흐르는 하회의 여름이 되면 많음 민물고기를 잡을 수 있었다. 민물고기 중 최고의 고기는 은어로 소금구이와 조림, 튀김을 만들어 먹었고, 은어를 달인 물에 건진국수를 메워 먹기도 했다. 하회의 냇가에는 7-8월의 밤이 되면 냇가에 은어 오르는 소리가 “자박 자박 자박”하고 들릴 정도로 은어가 많았다. 은어는 살이 희고 달아 어떻게 조리하여도 맛이 있었다.

(9) 상어돔배기

상어동배기에는 상어 살에 소금간이 강하게 들도록 독간을 해서 저장한 것이다. 소금간이 살에 푹 배면 짭짤하고 쌉쌀한 맛이 돌았다. 더위에 입맛이 없거나 찬이 싱거울 때 꺼내 먹었다.

(10) 개장탕

여름에는 개장탕을 자주 끓여 먹었는데 개를 자아서 껍질을 벗기고 살을 발라서 육개장처럼 끓였다.

(11) 보리술

보리술은 보리쌀로 고두밥을 쪄서 밑술을 만들어 빚은 막걸리이다. 술의 질이 좋지 않아 청주를 뜨지 않고 그대로 마셨다.

3) 가을철 별식

(1) 박나물소송편

송편을 빚을 때, 박나물에 소금으로 밑간을 하고 물기를 짜낸 뒤에 소로 넣는다.

(2) 콩무거리

떡을 할 때는 볶은 콩을 방아로 찧었는데, 콩가루를 찧고 남은 찌꺼기를 ‘콩무거리’라고 했다. 콩무거리는 더 이상 음식을 만드는데 쓰지 못하기 때문에 간식으로 삼았다.

(3) 송이구이와 느리미

귀한 송이를 구하면 구이를 해서 시어른 상에 올리거나 느리미를 만들어 먹었다.

(4) 도토리묵

도토리묵은 납작납작하게 썰어서 양념 장물을 얹어 먹거나, 그냥 양념 장물에 찍어 먹었다.

4) 겨울철 별식

(1) 호박범벅과 호박떡

호박범벅은 주로 간식거리로 삼았지만 수수풀떼기처럼 때를 때우는 먹거리로 삼기도 하였다. 이 밖에 호박에 밀가루를 묻히고 쪄서 호박떡을 만들어 먹기도 해다.

(2) 메물음식 : 초만두, 메밀국수, 메밀묵

초만두는 메밀로 만두피를 하는 만두이다. 만두소는 갈아놓은 돼지고기나 소고기와, 채 쳐서 삶아 물기를 제거한 무를 소금 · 생강 · 참기름 양념에 버무려서 만든다. 메밀국수는 건진국수로는 먹지 못하고 늘임국수처럼 조리해 먹었다. 메밀묵은 메밀을 빻아서 베보자기에 넣고 물을 내려서 메밀가루물을 받은 뒤, 이 물에서 메밀 앙금이 가라앉으면 웃물을 따라내고 앙금만 끓여서 만들었다.

(3) 곰국

곰국은 시어른상에 올리기 위해 특별히 사골을 사다가 끓였다. 긴 겨울동안 두 번 정도 끓였는데, 다른 식구들은 먹을 생각도 못 할 정도로 귀한 음식이었다.

(4) 게바가지장

여유가 있는 집에서는 대게를 사서 게바자기장을 지져 먹었다. 게바자기장이란 게 뚜껑을 열었을 때 뚜껑에 붙어 있는 게의 내장을 긁어서 지져 먹는 장을 말한다. 게의 장맛과 엷은 된장 맛이 어우러져서 아주 감칠맛 나는 별식이 되었다.

(5) 야화(밤참)

긴 밤 동안 길쌈을 하면서 배가 고프면 식은 밥을 가져다가 김장 짠지와 먹는 것이 겨울철 주요 야식이었다. 구덩이에 묻은 무를 꺼내서 깎아 먹는 것도 밤참 가운데 하나였다.

(6) 보름밥

대보름이 되면 잡곡밥을 지어 각종 나물과 함께 먹었다. 묵나물은 고사리·도라지·고구마줄기·호박·가지 등 지난 철에 말려 놓은 우거리인데, 물에 삶아서 양념을 넣어 볶아 먹었다. 별미도 부식과 마찬가지로 계절의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간단하게 만들어 먹는 별미도 있지만 주·부식과 같이 정성을 요하는 별미도 있다. 그리고 신분적 지위에 따라 대접하는 별미도 달랐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