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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제농기구 만들기
목제농기구 만들기
목제농기구 만들기

겨울철에는 농사에 필요한 목제농기구를 만들어 둔다. 주로 지게, 쟁기 등을 만든다. 지게를 만드는 작업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지게에 필요한 나무를 찾는 것에서부터 말려서 다듬는 작업까지 오랜 시간을 두고 이루어진다. 쟁기는 마을에서 전문적으로 만들고 고치는 사람이 있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품값을 주거나 나무를 구해주고 쟁기를 만들거나 고쳐 사용했다.

겨울철이 되면 주로 농사에 필요한 목제농기구 만드는 작업을 한다. 주로 지게, 훅쟁이 등을 만든다. 지게는 필요하다고 해서 한 번에 만들 수가 없다. 지게를 만들 나무를 구하는 일이 가장 어렵다. 지게 나무로 가장 좋은 것은 노가지(노간주) 나무이다. 노가지 나무는 단단하기 때문에 지게를 만들어 두면 오래 쓸 수 있다. 그러나 노가지 나무는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소나무를 많이 쓴다. 평소에 나무하러 산에 다니면서 지게를 하면 좋겠다 싶은 나무를 봐두었다가 다음 날 도구를 챙겨가서 나무를 해 온다. 산에서 해 온 나무는 잘 말려두었다가 비 오는 날이나 일거리가 없는 날에 지게를 만든다. 잘 마른 나무를 낫으로 껍질을 벗긴 다음 지게 목발을 만들기 위해 나무 한 쌍을 만든다. 그리고 지게 목발에 지게 가지를 연결해야 하는데, 지게 목발에 구멍을 뚫은 다음 지게 가지를 꽂는다. 구멍을 뚫을 때는 끌을 이용해서 판다. 지게 가지를 꽂고 지게 가지가 분리되지 않게 조일 때는 참나무나 아카시아 나무를 끼워 넣는다. 못을 이용하지는 않는다. 못으로 연결해 두면 혹시 지게 가지가 부러지게 되면 다시 사용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게 가지는 부러져도 지게 목발만 튼튼하면 언제든지 갈아 끼워 사용할 수 있다. 지게 목발은 노가지 나무와 같이 아주 튼튼한 나무로 만들어야 하는데, 지게 목발에 쓸 나무를 구하는 것은 오랜 시간을 두고 이루어진다.

쟁기는 사서 썼지만 훅쟁이는 마을에서 만드는 사람이 있었다. 훅쟁이를 만들어 주기도 하고 사용 중에 부러지면 고쳐주기도 했다. 훅쟁이는 밭을 가는 연장이기 때문에 돌에 걸려 쉽게 부러질 수 있다. 훅쟁이를 고쳐주는 품값을 받기도 하고, 직접 나무를 구해두었다가 가져다주면 고쳐주기도 했다. 품값으로 돈을 받기도 하지만, 경제 사정이 어려웠던 시절에는 보리 한말이나 두말을 주는 것이 전부였다. 보리 한말, 두말도 한번 고칠 때 마다 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간 다음에 한꺼번에 주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겨울철에는 한 해 농사를 준비하면서 목제농기구를 만들어 두었다. 목제농기구 가운데 지게는 만들기가 어려운 편에 속했다. 만드는 작업은 간단하다고 할 수 있는 반면에 지게 만들 나무를 구하는 일은 쉽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을 두고 눈 여겨 두었다가 나무를 해 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무지게는 나무를 구하는 과정은 어렵지만 지게 가지가 부러져도 지게 목발이 튼튼하다면 언제든 지게 가지를 다시 만들어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