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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으로 거듭나다
어른으로 거듭나다

관혼상제 중에서 관례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자취를 감추었다. 이런 경향은 하회마을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종택을 비롯하여 관례를 경험한 사례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다행히도 관례의 절차를 명시해둔 홀기(笏記)가 남아있는 까닭에 이를 살펴봄으로써 하회마을의 관례습속을 재구성해보기로 한다. 소개하는 관례 홀기는 북촌댁(화경당)에서 전하는 것으로서, 현재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되어 있다.





[절차]

1. 고유(告由) : 행사를 치르기 3일 전에 주인은 사당에 고한다.

2. 진설(陳設) : 동이 틀 무렵 관복(冠服)인 공복(公服; 붉은색 단령), 도포, 각대(角帶), 대대(大帶), 신발 등을 탁자 위에 준비해둔다.

3. 서립(序立) : 주인 이하는 일어서서 기다린다.

4. 주인영빈(主人迎賓) : 주인이 빈객을 맞이한다.

5. 시가(始加) : 빈이 관자(冠者)에게 축문을 읽어주면, 관자는 방으로 들어가서 망건을 쓰고, 도포에 끈을 두르고 밖으로 나온다.

〈시가례 축문〉

吉月令日 始加元服 棄爾幼志 順爾成德 壽考維祺 以介景福


좋은 달 좋은 날에 비로소 원복(성인들이 입는 옷)을 입었으니, 너의 어린 뜻을 버리고 너의 어른스런 덕을 따르면 장수를 누리면서 복을 크게 받으리라

6. 재가(再加) : 빈이 관자에게 축문을 읽어주면, 관자는 방으로 들어가서 망건 위에 유건(儒巾) 쓰고, 도포를 벗고 조삼(早衫)을 입고, 대대를 두르고 밖으로 나온다.

〈재가례 축문〉

吉月令辰 乃申爾服 謹爾威儀 淑愼爾德 眉壽永年 享受遐福


좋은 달 좋은 날에 너의 옷을 거듭 입히니, 너의 행동을 삼가고 너의 덕을 맑게 하며 영원토록 살면서 큰 복을 누리라


7. 삼가(三加) : 빈이 관자에게 축문을 읽어주면, 관자는 방으로 들어가서 유건을 벗고 사모(紗帽)를 쓰고, 조삼을 벗고 붉은색 단령을 입고, 대대를 풀고 각대를 두르고 밖으로 나온다.

〈삼가례 축문〉

以歲之正 以月之令 咸加爾服 兄弟具在 以成厥德 黃耉無疆 受天之慶


좋은 해 좋은 달에 너의 옷을 모두 입혔으니, 형제가 함께 살면서 덕을 이루고 늙도록 오래 살아 하늘의 축복을 받으라

8. 초례(醮禮) : 빈이 관자에게 축문을 읽어주면, 집사가 관자에게 술잔을 건네고 나서 술을 따르면 이를 마신다.

〈초례 축문〉

旨酒旣淸 嘉薦令芳 拜受祭之 以定爾祥 承天之休 壽考不忘


맛있는 술이 맑아졌으니 좋은 안주와 향기로운 술을 받아서 제사를 지내고 너의 상서로움을 안정시키고 하늘의 경사를 영원토록 이으면서 오래토록 잊지 말라

9. 자관자(字冠者) : 빈이 관자에게 축문을 읽어주고 자(字)가 적힌 봉투를 건네주면, 관자가 이를 열어본다.

〈자관자례 축문〉

禮儀旣備 令月吉日 昭告爾字 爰字孔嘉 髦士收宜 宜之于嘏 永受保之


예(禮)가 모두 갖춰줬으니 좋은 달 좋은 날에 너에게 자(字)를 밝혀 알려 준다. 자가 매우 아름다워 훌륭한 선비에게 어울리니 큰 복을 받으면서 길이 보존하라

10. 견사당(見祠堂) : 주인 이하는 사당에 가서 관례를 마쳤음을 고한다.

11. 견존장례(見尊長禮) : 관자가 부모와 친척들에게 절을 올린다.

12. 예빈례(禮賓禮) : 빈객들에게 술과 음식을 대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