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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기의 하회
하회탈 국보(121호) 지정

국보 121호(1964년 3월 30일 지정)인 하회탈은 하회마을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중 하나이며, 현재까지도 하회별신굿탈놀이와 함께 하회마을뿐만 아니라 안동, 나아가 한국을 표상하는 이미지로 자리잡고 있다. 하회탈이 만들어진 시기는 대략 고려 중엽 약 12세기 경으로 추정되며, 당시 하회마을엔 허씨들이 집성을 이루고 살고 있었다. 그 때 마을에 흉년이 들고 역질(전염병)과 사고가 잦아 마을 사람들이 상당(上堂)에 올라 치성을 드리고 빌었더니 어느 날 허도령의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12개의 탈을 보여주며 이렇게 생긴 탈을 만들어 나에게 굿을 해주면 마을 안에 액운이 없을 것이다라고 하였는데, 꿈을 깬 허도령(戊辰生)은 하도 신기하고 꿈에 본 탈이 너무나 생생하게 보이는 듯 하므로 이것이 신의 계시(啓示)일 것이라 생각하고 산모퉁이에 움막을 짓고 100일을 기약하고 탈을 만들었다. 100일째를 하루 앞둔날 밤에 마을의 안씨 성을 가진 한 처녀가 허도령을 너무나 사모하고 그리워한 나머지 이제 마지막날 밤이 되었으니 찾아가 보리라하고 움막에 다달아 문틈으로 허도령의 동태를 들여다 보았다. 그 순간 허도령은 신의 금기를 어겨 갑자기 피를 토하고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었다. 그 순간이 12개째 마지막 탈의 턱을 만들려고 하던 때였으므로 미쳐 턱을 완성시키지 못하였는데 그로 인하여 하회탈 12개 중 이매탈은 미완성으로 턱이없는 탈이 되고 말았다.

그때부터 마을에 불행한 일이 발생하거나 하면 별신굿을 하였으며, 3년 또는 5년마다 별신굿을 하였는데 1928년(무진년)에 별신굿을 한 뒤로는 신문화의 수입과 시대의 변천으로 인하여 별신굿을 하지 못하고 다만 당제(堂祭)만이 해마다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에 행해지고 있을 뿐이다. 다행히 별신굿의 일부였던 '탈놀이'가 20여년 전에 고증을 받아 재현되어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다. 1954년 미국인 아서 맥타가트(Arther J. Mctaggart)박사가 하회마을에서 하회탈에 대한 조사를 하여 UN홍보지와 미국의 미술잡지 등에 소개를 하면서 1961년 서울대학교 이두현(李杜鉉).김상기(金庠基) 교수에 의하여 연구용으로 빌려간 후(당시 동장 柳錫浩씨와 안동문화원장 柳漢尙씨 증언) 1964년 3월 10일 하회탈은 국보로 지정된 후 소유권자인 하회마을로 돌아오지 않고 안동하회마을 동민 소유라는 이야기만 되풀이하듯『安東河回洞民藏에 國立博物館保管』이라고 명시되어 있음은 임시로 보관하고 있다는 뜻인데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현재 보존하고 있는 탈은 양반, 선비, 중, 백정, 이매, 초랭이, 부네, 각시, 할미탈과 주지탈 2개이며, 잃어버린 탈은 총각, 별채, 떡다리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