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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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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문화

하회의 현판
개요

전통 건축물에는 대부분 건물의 이름이나 성격을 나타내는 현판(懸板)이 걸려있다. 전통 사대부 집안의 개인 건물들 중에도 그러한 예를 많이 볼 수 있지만 서원이나 사당, 사찰 등에는 거의 예외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건물마다 현판이 있다. 특히 수많은 전각들이 밀집되어 있는 궁궐은 현판의 경연장(競演場)이라고 할 정도로 각양각색의 현판들이 즐비하다.
현판(懸板)이란 용어가 일반화 되어 있지만, 그 의미를 보다 정확하게 담고 있는 말은 편액(扁額)이다. 현판은 ‘글씨를 쓴 널빤지(板)를 걸었다(懸)’는 단순한 뜻이고, 편액은 ‘건물의 문 위 이마 부분에 써 놓은 글씨’라는 뜻이다. 편(扁)은 호(戶)와 책(冊)이 합쳐진 글자로 ‘문 위에 써 놓은 글’을 뜻하고 액(額)은 이마라는 뜻이다.
현판은 그 건물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각 건물 및 주인에게 걸맞은 의미와 유래에 근거해서 좋은 어구를 따서 짓게 된다. 해당 건물의 격식에 맞는 글씨를 택하고 당대의 명필이나 문인 등의 글씨를 받아 제작하거나 집주인이 자필로 적어 걸기도 하는데, 때로는 명칭의 의의를 설명하는 기문이나 서설 등을 지어 게판하기도 한다.
하회마을의 현판을 살펴보았을 때 몇 가지의 특성이 발견된다. 첫째, 퇴계, 석봉, 추사 등 이름난 문인들의 글이 많다는 점이다. 하회마을의 위상을 잘 드러내는 대목이기도 하다. 둘째, 현판 명명(命名)의 방식에 있어서 지역의 지명 활용, 호나 아호를 활용, 해당 집 인물의 신념이나 평상시 강조한 뜻 등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명명법이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 현판 글씨가 대부분 행서체 아니면 해서체로 새겨져 있어 다른 지역의 현판과 달리 소박하면서도 중후한 멋을 풍기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