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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별신굿탈놀이 일곱마당

초랭이와 이매의 부추김에 따라 양반과 선비가 서로 싸움을 벌이는 마당이다. 싸움의 내용은 크게 지체 다툼과 학식 다툼이다. 서로 자기 지체가 더 높고 자기 학식이 더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에는 부네를 두고 다툼이 벌어진다. 조금 전에는 초랭이가 양반과 선비의 싸움을 꼬드겼지만 이제는 부네까지 합세하여 두 사람의 싸움을 유발하는 것이다. 부네는 양반과 선비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귓속말을 하기도 하고 어깨를 주물러 주기도 하는 등 질투심을 유발시켜 싸움을 붙인다.
양반과 선비의 싸움이 끝나고 춤판이 벌어지자 할미가 다시 등장하지만 양반과 선비에게 괄시당하고 초랭이와 춤을 춘다. 춤 대목이 한참 진행되다가 백정이 오쟁이에 소불알을 넣어가지고 다시 등장한다. 백정이 소불알을 꺼내 높이 쳐들고는 소불알을 사라고 외친다.

양반·선비마당은 크게 두 대목으로 나눌 수 있다. 양반과 선비의 지체 및 학식다툼이 앞대목이라면, 뒷대목에서는 소불알을 놓고 다툼이 벌어진다. 그러나 이 두 대목은 다시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앞대목은 초랭이가 인사에 끼어들어 양반·선비가 다투는 부분과 부네를 서로 차지하고자 양반·선비가 다투는 부분이 있으며, 뒷대목에는 할미가 춤판에 끼어들자 양반·선비가 서로 밀쳐내는 바람에 할미와 다투는 부분과 백정이 소불알을 들고 나와 사라고 하여 양반·선비가 서로 다투는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양반·선비마당은 이처럼 여러 단계의 다툼을 통해서 양반·선비의 문제점과 사회적 모순을 다각적으로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