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주메뉴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한국국학진흥원

하회의키워드

반가문화

하회의 입춘축
특성

하회마을의 입춘축을 살펴보았을 때 몇 가지의 특성이 발견된다. 첫째, 대문에 붙이는 입춘축에서 사랑채에는 그 집의 정체성을 구별해서 드러내는 글귀를 붙이고 안채로 통하는 문에는 일반적인 입춘축 내용을 붙임으로써 개성을 드러냄과 동시에 일반적인 복록도 받고자 하였음을 알 수 있다. 둘째, 입춘축은 각 공간마다의 특성을 살려서 가옥이 지니고 있는 용도에 따라 그 소망을 담은 글귀를 써서 붙이는 것이 통례인데, 예를 들면 ‘用之不渴’이란 춘첩은 곳간문에 붙이는 문구로 써도써도 마르지 말라는 뜻으로 풍요를 바라는 것이다. 또한 사당에는 조상신에게 입춘을 알리는 축문이고, 할머니는 오래 살기를 바라고, 안방의 주부에게는 화기를 강조하여 집안이 화합하도록하고, 솟을대문에는 세월은 화평하고 농사는 풍년되며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평안해지라는 문구가 주로 붙여진다. 충효당에서는 서애 선생의 말씀 가운데 “吾家 忠孝之外 無事業”이란 대목이 있어 선생의 유지(遺志)를 받들어 집의 이름을 ‘忠孝堂’이라 하였으므로 이 글귀를 매년 입춘서로 사용하는 것이다. 작천고택의 경우와 같이 서애 종택뿐만 아니라 서애의 후손 집에서도 이 뜻을 이어받아 입춘첩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