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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하회의키워드

제례문화

서애 불천위제사
절차

설소과의 절차에서 올리지 않은 나머지 제물들을 진설하는 절차이다. 이를 2차진설이라고도 한다. 1열에 메와 갱을 차리고, 2열에는 육적肉炙(쇠고기)과 소적蔬炙(두부), 그리고 쇠고기를 만든 육탕肉湯, 바닷물고기로 끓인 어탕魚湯, 닭고기로 만든 계탕鷄湯, 민물고기의 어탕魚湯, 두부를 넣은 소탕疏湯등의 5탕을 진설하고, 가장 중앙에 도적을 놓는다. 특징적인 것은 충효당 종가의 경우 매번 불천위 제사 때마다 떡을 제사상 좌측 바닥에 진설한다는 점이다. 물론 제사상이 협소하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이는 제물 규모의 역사적 변천양상을 드러내주는 흥미로운 사실이기도 하다. 충효당 종가의 제사상은 선대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그리하여 가장 앞줄인 5열에 과실을 모두 차리지 못하여 4열까지 진설할 정도로 폭이 협소한데, 추측하건대 아마 당시에는 제물 진설에 이러한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가문의식이 점차 고조되면서 제물 규모가 점점 커지고 급기야는 제사상에 미처 올리지 못하여 바닥에 차리거나, 또 원래의 열을 벗어나 이른바 ‘곡설曲設’의 방식으로 다른 열까지 침범하는 현상이 생겨난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