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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하회의키워드

민속문화

하회탈춤
하회별신굿탈놀이 일곱마당

마을 입구에 있는 정결한 밭에서 혼례를 치른다. 양반광대의 창홀(昌笏-진행 사회를 보는 것)에 따라 혼례가 진행되는데 신부는 성황신의 현신으로 받드는 각시광대가 되고 , 선비광대가 신랑의 대역이다. 홀기(笏記)의 내용은 혼례과정을 간단히 줄여서 표현한다.
탈의 제작과 관련한 허도령 전설에 의하면 하회탈은 신의 계시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전한다. 허도령은 자기를 사모하던 처녀에 의하여 신이 내린 금기를 어기게 되어 탈을 완성하지 못하고 죽게 되고, 처녀 또한 허도령의 죽음을 슬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니 마을 사람들이 서낭당을 짓고 신으로 모신 후 매년 제사를 지낸다는 것이다. 결국 혼례마당은 허도령과 처녀의 이루지 못한 사랑을 이루어 주기 위한 행위라 할 수 있다.
홀기(笏記)에 의해 혼례가 끝나면 신방(新房)을 차리고 첫날밤의 의식이 진행된다. 신랑과 신부가 첫날밤을 치르는 것처럼 신랑이 신부의 저고리 옷고름을 풀고 신부를 눕히는 행위를 연출한다. 혼례마당과 신방마당은 처녀의 몸으로 죽은 서낭신을 혼인시키는 일종의 신성혼(神性婚-영혼결혼)이다.
이것은 또한 남성과 여성의 결합을 통하여 풍요로운 생산을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 풍농기원굿의 의미를 담고 있다. 따라서 이 혼례와 신방마당은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비의(秘儀-비밀스러운 의례)로 진행된다. 의례의 장소도 마을 어귀의 밭에서 거행함으로써 풍농을 기원하는 주술적 효과를 더 증대시키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