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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하회의키워드

민속문화

하회탈춤
하회별신굿탈놀이 일곱마당

주지가 물러나면 백정마당이 이어진다. 백정이 도끼와 칼을 넣은 오장치를 들고 등장하여 춤을 춘다. 이 때 어슬렁거리며 등장한 소를 보고 본능적으로 소를 때려잡는다. 소의 배를 갈라 염통과 소불알을 떼어 구경꾼들에게 염통과 우랑(牛囊-소의 불알)을 사라고 희롱한다.

백정마당에서는 두 가지 행위가 극적으로 두드러진다. 도끼로 소를 단숨에 쓰러뜨리는 행위와 소불알을 파는 행위이다. 백정의 자유분방한 춤과 거침없는 몸짓, 그리고 소를 단숨에 쓰러뜨리는 패기는 신분차별에서 오는 주늑 든 기를 마음껏 펼치고 있는 형상이다. 그리고 양기에 좋다고 소불알을 높이 쳐들고 다니다가 구경꾼 눈앞에 들이밀며 우랑을 사라고 외치는 행동은 성이야말로 마음껏 즐겨야 할 인간의 본성임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그럼으로써 기존의 도덕률 곧 성을 극도로 은폐해야 하는 유교체제와, 백정을 천민으로 규정하여 핍박하는 신분제도에 대한 저항의지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