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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 부용대 앞에 배를 띄워놓고 금강산 유람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부용대와 화천의 아름다움을 잘 담아낸 사진이다.
하회마을 부용대 앞에 배를 띄워놓고 금강산 유람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부용대와 화천의 아름다움을 잘 담아낸 사진이다.

낙동강 상류인 화천은 폭 200-300미터로 동에서 서로 흘러와서 다시 동으로 역류하였다가 서쪽으로 구비쳐 가게 된다. 화천이 마을을 돌아 나간다 하여 ‘물돌이 마을’이라는 이름을 얻기도 했다. 화천의 이런 모습을 일러 동류수, 서류수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풍수지리에서 태극형, 연화부수형, 다리미형이라 불리게 된 것도 화천과 연관이 깊다. 또한 배나 다리미 모양을 하고 있는 하회마을에 우물을 파면, 배가 침몰한다거나, 불이 꺼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칠선대는 하회마을 남쪽, 남산의 중턱에 위치한 너럭바위이다. 이곳에 서면 오롯이 하회 전경을 살필 수 있다. 화천의 구비치는 모습을 잘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칠선대에서 하회마을을 정면으로 바라보면, 지금은 들로 변해 버린 허씨와 안씨의 옛 터전을 볼 수 있고,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뒤늦게 하회마을에 들어와 자리 잡은 류씨들이 강가에 터전을 잡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먼 옛날 이웃 마을에 다니기 위해 물이 얕은 곳을 골라 건너던 마을 사람들의 모습도 회상할 수 있다. 하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큰 고개를 거치는 육로와 뱃길을 이용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옛날 이웃 마을을 가기 위해서 화천의 얕은 곳을 건너다니거나 나무로 다리를 놓아 건너다니기도 했다 한다. 옛날 하회마을 사람들은 화천을 따라 선유줄불놀이를 하기도 했다.

화천은 하회마을 사람들에게 생명과도 같은 것이다. 농사를 짓기 위한 물을 공급받는 곳이기도 하고, 뱃길을 통해 하회와 다른 마을을 이어주는 통로이기도 하다. 때때로 큰 물이 마을을 뒤엎어 한 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기도 했지만, 하회마을 사람들은 그 아픔을 딛고 물에 쓸려 간 집을 다시 짓고 밭과 논을 일구며 삶을 영위해 왔다. 굽이치는 화천에 배를 띄워 풍류를 즐기는 등 화천은 하회마을 역사와 함께 유유히 흘러 내려 왔을 것이다. 안동에 댐이 생기면서 수량이 많이 줄고, 제방을 쌓아 물이 넘치는 것을 막아 그 옛날 모습을 찾아볼 순 없지만, 유유히 흐르는 화천을 지켜보노라면, 그 옛날 풍류를 즐기던 선비들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